오늘하루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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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음식/요리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20. 5. 19. 05:59
* 내가 와서 먹어 본 미국음식의 맛은 둘 중 하나다. 너무 짜거나, 너무 달거나. 그래서 첫 학기에는 주로 요리를 해서 집에서 밥을 먹었다. 그 덕분에 한 학기 동안 정말 많은 요리를 했던 것 같다. 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콩나물국, 김밥, 수제비, 진미채 볶음, 카레, 크레페, 닭볶음탕, 제육볶음, 양파장아찌, 잔치국수, 비빔국수, 레몬청, 물김치, 겉절이, 배추된장국, 시금치 된장국, 오뎅탕, 만두국, 파스타(백주부님 찬양) 등등.. 너무 많아서 다 나열할 수도 없다. 사먹을 수도 없고 사먹어도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안나다 보니 자꾸 하게 되는 음식이 늘어났더랬다... 괜히 사람들이 우스갯소리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유학와서 는 것이라곤, 요리실력 뿐... 정말 그러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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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집 꾸미기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8. 8. 18:11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고, 지방출신인데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기 때문에 집을 나와서 산 지는 벌써 10년도 넘었다. 2006년부터 나와서 살았으니까 ㅠ.ㅠ 그럼에도 보통은 늘 룸메이트가 있었다. 고등학교 때 살았던 기숙사도 2인 1실이었고, 대학교 때 처음 자취했을 때도 친구와 원룸을 구해서 함께 살았고, 또 기숙사가 당첨되어 들어갔을 때도 2인 1실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고, 그러다 잠시 1년 6개월 가량 다시 혼자 조그만 방을 구해 살기도 했었지만, 금세 대학원에 진학하여 다시 2인 1실의 기숙사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 버클리에 왔을 때도 하우스 메이트가 있었다. 이렇게 늘 누군가와 생활 반경을 공유하다보니 이제는 좀,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해서 2년차부터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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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도시 여행자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8. 5. 15:07
* 유학생활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으니 이제 좋은 이야기도 좀 해보자면! 누가 유학와서 좋은게 뭐에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연코, 도시 여행자가 될 수 있다는 거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여행하는 마음으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 익숙하고 편안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공간에 내던져지면 일단 모든 것이 낯설고, 그래서 또 두렵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미지(未知)의 영역을 앎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사는 이 곳을, 그리고 앞으로 살아갈 이 곳을 알아가야만 한다. 딱 여행지에 도착한 그 첫 날, 그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도시 탐험가가 된다. * 물론, 시간이 지나 새롭기만 하던 이 곳이 익숙해지고 나면 어느덧 이 곳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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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치안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8. 3. 13:16
* 내가 사는 이 곳, 버클리는 치안이 안좋기로 미국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일단, 이 곳 Bay Area는 좋은 날씨 탓에 길에 매우 많은 분들이 사신다. (노숙자님들) 우리집 근처 맥도날드 앞에 상주하는 분만 해도 세 분에서 네 분가량 되고, 학교 근처 자주 가는 카페 앞에 늘 서 계시는 낯익은 노숙자님도 계시다. 해가 진 후 길거리에서 발생하는 강도사건은 너무 흔해서 다 이야기하기 입이 아플 지경이고 대낮에도 가끔 노트북이나 휴대폰같은 귀중품을 눈 앞에서 도난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경험한... 눈 앞에서의 노트북 도난 사건........) 이외에도 차에 물건을 두고 내릴 경우 (외투 하나를 두고 내렸을지라도) 거의 1의 확률로(w.p. 1) 차 유리를 깨고 안에 있는 소지품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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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연애/외로움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8. 3. 12:18
* 박사과정 지원 당시, 추천서를 부탁드리기 위해 한 교수님의 연구실을 방문했을 때 그 교수님께서 내게 한 질문이 있다. ㅇㅇ씨는 외로움을 많이 타요? 혼자 밥 잘 먹어요? 당시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뜬금없는 질문이었기에 나는 당황하며 되물었다. 갑자기 그건 왜요? 그랬더니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많은 이들이 유학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외로움"이라는 것이다. 당시 나는 이미 "서울" 유학생활 5년차에 접어들고 있던 때라 혼밥하기, 혼술하기, 혼자 청소하기, 장보기, 빨래하기 등등 꽤나 무언가를 "혼자" 하는 데에 익숙해져 있었고, 그래서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럼요! * 나는 혼자 잘 논다. 혼자 하루종일 있어도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굳이 누군가와 나의 일상을 공유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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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영화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7. 31. 15:55
*무비패스. 올해 초, movie pass에 가입하면서 버클리/에머리빌에서 많은 영화를 봤다.movie pass를 끊기 전 2년 반 동안 미국 영화관에에서 본 영화는 딱 두 편 뿐이었는데 (마션이랑 코코!)movie pass를 끊고서는 지금까지 딱, 그 일곱 배인 14편의 영화를 봤다! (무비패스 끊고 6개월도 안됐는데...)무비패스 만세! 무비 메이트 만세! 실제로 영화관에 가서 표를 사다보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movie pass를 가지고 영화 표를 끊는 것을 볼 수 있다.그도 그럴 것이...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movie pass는 상당히 굳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한 달에 $9.99를 내고 movie pass를 끊으면 제휴를 맺은 근처 영화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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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운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7. 30. 17:45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다. 특히 인복.평소에도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이 곳, 버클리에 와서 더욱이 내가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새삼 절감하게 되었다. i) 인복 우선 나는 원래도 인복이 차고 넘치는 사람이다. 오랜 타지 생활로 인해, 짧게라도 함께 지낸 룸메이트만 벌써 15명 가량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나는 룸메이트 복이 차고 넘쳐서 늘 좋은 룸메이트만 만나왔다. 버클리에서도 마찬가지!! 특히 힘들었던 첫 한달 동안 나를 견디게 해준 것은 바로 룸메언니였다!! 비록 집에 와서 공부했어야 할 시간에 수다떠느라 잠 잘 시간을 많이 늦추기도 했지만 그래도 언니 덕분에 첫 일 년을 외롭지 않게 잘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 그리고 우리 동기들!! 우리 동기들, 하나같이 다 너무 좋은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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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아플 때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7. 30. 14:00
*아플 때만큼 유학생활이 서러울 때가 있을까.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와서 첫 학기를 보내는 동안 꽤나 많은 잔병치레를 했다.오자마자 버클리의 큰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해 감기를 크게 앓았고,중간고사 기간에는 나의 오랜 고질병인 어깨통증, 그리고 편두통때문에 고생했고,이제 좀 적응됐나 싶었을 땐 갑작스런 독감으로 이틀을 몸져 누웠고,다들 쇼핑이며 칠면조 고기며 신나 있을 땡스기빙 연휴 동안에도어깨통증으로 인한 편두통이 다시 시작되어 땡스고, 블프고 뭐고 간에 난 침대에서 잠만 잤다.. 이미 한차례(게다가 6년!) '서울' 유학생활을 겪은 터라타지에서 혼자 아플 때 겪는 설움에는 이미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유학생활' 도중 병치레가 가져다 주는 서러움은 한 차원 더 높은 것이었다. 예컨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