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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생활 단상 - 아플 때
    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7. 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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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플 때만큼 유학생활이 서러울 때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와서 첫 학기를 보내는 동안 꽤나 많은 잔병치레를 했다.

    오자마자 버클리의 큰 일교차에 적응하지 못해 감기를 크게 앓았고,

    중간고사 기간에는 나의 오랜 고질병인 어깨통증, 그리고 편두통때문에 고생했고,

    이제 좀 적응됐나 싶었을 땐 갑작스런 독감으로 이틀을 몸져 누웠고,

    다들 쇼핑이며 칠면조 고기며 신나 있을 땡스기빙 연휴 동안에도

    어깨통증으로 인한 편두통이 다시 시작되어 땡스고, 블프고 뭐고 간에 난 침대에서 잠만 잤다.. 


    이미 한차례(게다가 6년!) '서울' 유학생활을 겪은 터라

    타지에서 혼자 아플 때 겪는 설움에는 이미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유학생활' 도중 병치레가 가져다 주는 서러움은 한 차원 더 높은 것이었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한국에서는 아픈데 밥 할 힘도 없고, 죽을 쑬 힘도 없으면 '본죽'에 가면 된다.

    간혹 그 곳까지 가는 것조차 힘에 겨울 정도로 아플 때가 있다. 그러면 가까운 김밥천국에 가면 된다.

    정말, 김밥천국까지 갈 힘 조차 없을 정도로 아프면 더 가까운 편의점에 가면 된다.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다양하고 맛있는 죽들을 팔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죽을 파는 데가 없다..

    미국 와서 본죽만큼 그리웠던게 없었을 정도..


    그리고 병원비 걱정부터 든다..

    학교 보험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되긴 하지만.. 미국 의료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먼저 병원비 걱정부터 든다는 것..

    또 증상을 영어로 이야기해야하는 부담감까지 더해져...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이 한국보다 훨씬 크다.


    그래서....

    이러나 저러나 아픈 것만으로도 서러운데

    유학생활 동안 아픈 것은 더 서럽게 느껴진다.


    아프지 말자.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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