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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04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각종리뷰/귀가 즐거운 2018. 3. 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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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이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조성진이 쇼팽 콩쿨 우승하고서 San Francisco Davies Symphony Hall에 순회공연 왔을 때 보러갔었는데 그 때 너무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표를 샀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와 하는 협주곡 공연이 아닌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이었고,

    프로그램에도 쇼팽 뿐만 아니라 드뷔시, 베토벤의 곡들도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더 궁금한 공연이기도 했다.

    쇼팽아닌 다른 작곡가들의 곡을 연주하는 조성진은 어떨는지...


    오늘자 공연 프로그램!



    여기서 내가 제일 기대했던건, 베토벤의 비창이었다.


    사실 난 베토벤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은 매우 좋아한다.


    특히 베토벤 비창의 2악장을 정말 사랑한다.

    체념의 정서가 깊게 깔려 있는,

    슬프고 처연하지만, 또 동시에 아름다운 이 멜로디를 듣고 있노라면

    이상하게도 묘하게... 위안을 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멜로디에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지,

    아니면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멜로디가 

    "괜찮아, 너 혼자만 그런거 아니야.."하고 어깨를 톡톡 두드려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 곡을 들을 땐 묘하게 위로받는 느낌이 들고, 또 듣고 난 후 여운도 길게 남는다.


    그래서 조성진이 연주하는 비창이 궁금했고, 그 중에서도 2악장이 가장 듣고 싶었고, 그만큼 또 기대를 많이 하고 갔다.


    아... 그런데 ㅠㅠ 오늘 조성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두 곡은 조금 실망스러웠다.

    조성진의 연주는 베토벤을 표현하기에는..

    "비창"을 표현하기에는...

    뭐랄까, 너무 부럽고 달달하기만 했다.


    특히 비창의 1악장은 'Grave,' 즉 매우 느리고 "장엄하게" 연주하라는 지시가 붙어있고

    "어두운" 열정의 느낌이 잘 살아야하는데 그러기엔 뭔가 힘이 빠진 느낌이었다.

    3악장도 마찬가지. 강렬한 느낌으로 끝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ㅠㅠ 그러기에는 조성진의 힘이 달리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Intermission 전에 1부만 듣고서는 왠지 모를 아쉬움과 답답함만이 남았더랬다...


    비창을 들었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2악장을 들었지만, 듣고서도 듣지 않은 것만 같은...

    듣지 않은 것만 못하는 뭔가 찝찝한 마음...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 30번은 비창보다는 좀 나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쉬움이 많이 남았던 공연이었다.



    그래도!

    Intermission 끝나고서 연주했던 Debussy Images, Book II는 좋았다.

    드뷔시 곡 자체가 워낙 색채감이 강해서인지.. 부드럽고 달달한 조성진의 연주와 잘 어울렸다.

    그래서 2부는 시작부터 편안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대망의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역시 조성진은 쇼팽이다.

    기분 탓일진 몰라도 쇼팽을 칠 때는 조성진이 정말 "자신있게" 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강약 조절도 너무 좋았고 힘있게 쳐야할 땐, 특히 마지막 피날레에선 오히려 베토벤 곡보다도 더 힘있게 치는 느낌!

    그래서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듣고 아, 역시 조성진은 쇼팽이지!하고 생각하며

    드디어! 만족스런 느낌으로 나왔다.


    그리고! 조성진 초 근접샷을 찍어왔다! 귀엽다!!! *.*

    그래서 오늘의 감상평은 조성진 근접샷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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