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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과 우주.
    각종리뷰/마음이 즐거운 2017. 11. 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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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하의 읽다에서 도서관을 우주로 비유하는 것이 재미있고 공감되어서 갈무리.


    "누구나 알다시피 도서관은 책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누구라도 그곳에 들어가면 어떤 신성함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저자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책등은 묘비처럼 느껴집니다. 그곳은 죽은 이와 산 자가 가장 평화롭게 공존하는 공간이고 엄밀한 의미에서 저자가 죽어 있는지 살아 있는지 신경쓰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작가는 자기가 쓴 책에 묻힌다'는 말의 의미를 가장 실감할 수 있는 곳도 바로 도서관일 겁니다."


    "도서관이 우주라는 말은 곱씹을수록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주 안의 사물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 즉 거시 세계를 구성하는 중력과 미시 세계를 구성하는 전자기력, 그리고 극미 세계를 구성하는 강력과 약력이 없다면 우주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런 힘들은 우주 안의 모든 존재가 서로를 끌어당기고 밀어내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도록 만듭니다. 책의 우주도 이와 비슷합니다. 책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개개의 책은 다른 책이 가진 여러 힘의 작용 속에서 탄생하고, 그 후로는 다른 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도서관은 영향을 주고받는 정도가 큰 책들끼리 분류하여 모아놓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분야의 책들이 서로 영향을 많이 주고받을 테니까 서양 철학 책은 서양 철학 책끼리, 프랑스 소설은 프랑스 소설끼리 모아놓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분류가 다른 책들 사이에 힘의 작용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체로 약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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