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리뷰/마음이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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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NYT 기고문, 그리고 내가 소설을 읽는 이유.각종리뷰/마음이 즐거운 2017. 10. 30. 11:25
어쩌다보니 이 곳에 소설가, 그리고 소설에 대해 연달아 두 편의 글을 쓰게 되었다.이렇게만 놓고보면 마치 내가 소설광이라도 되는 듯한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나는 잡독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으론 편독하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또 다른 한 편으로는 한 장르에 대한 뚜렷한 선호가 없다는 측면에서 그렇다. 나는 보통 키워드 몇 개를 정해놓고 그 키워드와 관련된 책들 중 끌리는 책이 있으면 장르 상관없이 골라서 읽는 편이다. (올해의 키워드는 상실과 생각.)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오늘 내가 이 곳에 인용하고 싶은 글은 한강 작가가 뉴욕타임즈에 이번 달 초에 기고한 다음의 글이다.https://www.nytimes.com/2017/10/07/opinion/sunday/south-korea-trump-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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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보다"에서 작가의 말각종리뷰/마음이 즐거운 2017. 10. 23. 08:41
김영하의 "보다"로부터 갈무리. "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데에서 좀더 나아가야 한다.보고 들은 후에 그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고, 그 글과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접하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 경험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은 곧 허공으로 흩어져버린다.우리는 정보와 영상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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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영민 칼럼] 유학생 선언.각종리뷰/마음이 즐거운 2017. 9. 29. 16:49
유학생으로서 너무 공감가는 구절도 많고 글도 너무 유쾌해서길가다가 소리내서 웃으면서 본 칼럼인데, 오늘 누군가의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다시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블로그에도 공유한다. 이 칼럼에서 특히 공감되는 단어는 바로, "후천적인 수줍음". 후천적인 수줍음을 장착한,나를 포함한 모든 유학생들이여!부디 당당하게 걸어가시길! "방학 때면 제3세계 공항에 떠도는 유령영어 때문에 겪게 마련인 후천적 수줍음넓은 지식시장 향해 당당하게 걸어가라." http://www.hankookilbo.com/v/0e5deb53474149cbab68ac77b8723f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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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라는 연옥.각종리뷰/마음이 즐거운 2017. 9. 29. 10:36
김영하의 산문집 "보다"에 수록되어 있는 에세이, "택시라는 연옥"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등장한다. "연옥은 천국과 지옥 중간에 있다.로마 카톨릭이 연옥을 창조해낸 것은 천국과 지옥의 이분법만으로 사후세계를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연옥은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세계다.지옥처럼 괴롭지도 않고 천국처럼 행복하지도 않다.연옥의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그곳에 머무는 기간이 얼마가 될지 모른다는 데 있다.또한 연옥에 머무는 자는 스스로 그곳을 탈출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언제까지 있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뭘 해야하는지도 모른채 하염없이 머무는 곳,거기가 연옥이다." 김영하는 택시문제를 연옥에 빗대었다. 깔끔하고 명쾌한 해결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나는 이 구절을 읽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