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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시계탑, Berkeley Sather Tower각종리뷰/눈이 즐거운 2018. 5. 12. 21:23728x90반응형
내가 버클리에서 애정해마지않는
버클리 시계탑.
나는 정말 시계탑, Sather Tower 성애자다.
매일같이 보는 탑인데,
매일같이 멈춰 서서 한참을 바라보고는
또,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항상 같은 자리에 그대로 서 있는 탑인데..
내가 보는 탑은 늘 다르다.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은
버클리임에도 불구하고
봄에 보는 탑과,
여름에 보는 탑과,
가을에 보는 탑과,
겨울에 보는 탑이 또 다르다.
아침에 보는 탑이 다르고,
점심에 보는 탑이 다르고,
오후에 보는 탑이 다르고,
해질녘에 보는 탑이 다르고,
해가 진 후에 보는 탑이 다르고,
한밤중에 보는 탑은 또 다르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보는 탑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퇴근길에 보는 탑과,
연구가 왠지 잘 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 때 보는 탑과,
왜 이렇게 연구가 안되나.. 나는 왜 이것 밖에 안되나.. 하는 자괴감에 휩싸여서 보는 탑과,
오피스 아워 내내 학부생들에게 한참 동안 시달리고 또 티칭하러 갈 때 보는 탑과,
겨우 티칭 끝내고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에서 올려다 보는 탑과,
이제 다 끝이다! 하는 후련한 마음에 보는 탑과,
요즘 왜 이렇게 살고 있나.. 반성하면서 보는 탑과,
다시 잘해보자고, 힘내 보자고 다짐하면서 보는 탑은.. 다 다르다.
그래서 볼 때마다 새롭고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든다.
어떤 날은 동시에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어떤 날은 마냥 이뻐보이기만 하다가
어떤 날은 또 우직해보이기도 하다가,
또 어떤 날은
그냥 탑을 보고 있노라면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을 때도 있다.
그러니..
나란 사람, 참 축복 받은 사람이다.
이 시계탑 바로 옆 건물에서 공부할 수 있다니!
그래서 늘 이 시계탑을 보면서 출근하고 퇴근할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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