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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 단상 - 영화오늘하루감상/유학생활 단상 2018. 7. 31. 15:55728x9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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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패스.
올해 초, movie pass에 가입하면서 버클리/에머리빌에서 많은 영화를 봤다.
movie pass를 끊기 전 2년 반 동안 미국 영화관에에서 본 영화는 딱 두 편 뿐이었는데 (마션이랑 코코!)
movie pass를 끊고서는 지금까지 딱, 그 일곱 배인 14편의 영화를 봤다! (무비패스 끊고 6개월도 안됐는데...)
무비패스 만세! 무비 메이트 만세!
실제로 영화관에 가서 표를 사다보면 대부분의 관객들이 movie pass를 가지고 영화 표를 끊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movie pass는 상당히 굳딜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달에 $9.99를 내고 movie pass를 끊으면 제휴를 맺은 근처 영화관 (=버클리의 모든 영화관! 예이~.~)에서 하루 한 편씩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냥 돈을 주고 영화 표를 사려고 하면 $9.99보다 비싸다! (대략 $12, 혹은 그 이상!) 따라서 movie pass를 끊고 한 달에 한 번씩만 영화를 봐도 남는 장사가 된다! 단, 봤던 영화를 또 볼 수는 없다. (예전에는 됐는데 지금은 안 된다ㅠ.ㅠ)
movie pass의 상위 버전으로는 AMC Stubs A-list가 있다.
AMC Stubs A-list는 movie pass 가격의 딱 두 배, $19.95(+tax) p/ month인 대신
movie pass로는 볼 수 없는 3D, 4D, IMAX, Dolby sound 버전을 포함한 영화를 매 주 세 편씩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이 패스로는 AMC 영화관에서만 영화를 볼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리고 매일 한 편씩 영화를 볼 수 있는 movie pass와는 달리, AMC Stusbs A-list로는 일주일에 딱 세 편밖에 볼 수 없다. (이것도 상당히 많은 편이지만!)
또, 나처럼 평생 운전이라곤 해 본 적도 없고 차도 없는 사람으로서는 이 상위 버전을 살 이유가 전혀 없다.
버클리에서 AMC가 있는 에머리빌은 꽤 먼 데다, 차 없이 대중 교통으로 가기도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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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관.
처음에 미국 영화관에 가서 충격을 받았던 것은 지정 좌석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매표소에서 영화표를 사고 상영관에 들어가면 그냥 앉고 싶은 데 아무데나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있다.
그 말인 즉슨, "선착순"으로 좋은 좌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몇몇 상영관은 지정좌석제이기도 하다. 보통의 경우, IMAX나 3D, 4D, Dolby Sound와 같이 비싼 영화들은 지정 좌석제이다.)
또, 영화관이 상당히 노후되어 있다.
그리고 상영관이 꽉 차지 않는 경우 다들 앞 좌석에 발을 올리고 영화를 보기 때문에
천으로 되어 있는 좌석에 짧은 옷을 입고 앉을 때 느끼는 찝찝함이 매우 크다...
또 충격을 받은 점은! AMC나 Regal과 같이 큰 영화관이 아닌 로컬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때는
극장의 직원들이 직접 와서 주의사항을 "말로" 전달해 준다는 점이다.
"휴대폰을 꺼주세요!," "영화 보는 도중 옆 사람과 말을 하지 마세요."와 같은 사항을 영화 상영 직전에 직원분이 직접 전달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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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영화를 보는 것의 장점과 단점.
장점은 한국보다 PIXAR/Disney 영화 (이외 다른 몇몇 영화들도!)를 먼저 볼 수 있다는 점!
대부분의 PIXAR/Disney 영화는 미국에서 훨씬 먼저 개봉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같은 영화가 개봉하기 훨씬 전부터 영화를 볼 수 있다. (코코와 인크레더블2를 한국에서 개봉하기 훨씬 전에 봤다 V.V)
그만큼 스포에서 자유롭다.
사실 딱히 나는 스포에 전혀 민감하진 않지만...이는 PIXAR 광팬인 나에게는 매우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몇몇 영화들은 미국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먼저 개봉하기도 한다.
올해만 해도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그리고 "미션임파서블:폴아웃"이 한국에서 먼저 개봉했다.
그러나 PIXAR/Disney 영화가 미국에서 2-3개월가량 먼저 개봉하는 데에 비해, 이런 액션 영화들은 한국에서 고작 2-3일 먼저 개봉하기 때문에 딱히 이것이 큰 단점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그보다 미국에서 영화를 보는 것의 단점은...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영화를 봐야한다는 점이다ㅠ.ㅠ (게다가 나는 한국 토박이...)
이렇게 자막없이 영어로만 영화를 봐야하기 때문에 못 알아듣고 지나치는 대사들이 어쩔 수 없이 생긴다.
특히 액션 영화가 아닌... 한 대사에 많은 것들이 집약되어 있는 그런 영화들을 볼 때 이로 인한 아쉬움은 더 커진다.
예컨대 "팬텀 스레드"나 "더 포스트"같은 영화를 볼 때...
알아들었으나 알아듣지 못한 대사들, 그리고 그로 인한 찝찝함에 영화를 봐도 본 것 같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또 하나 결정적인 단점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개봉에 맞춰 영화관에서 볼 수 없다는 점 ㅠ.ㅠ
나는 고빠 (& 영화평론가 이동진님 팬)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거의 다 본 것 같다.
아무도 모른다,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세번째 살인, 바닷마을 다이어리, 태풍이 지나가고, 공기인형까지..
그리고 이번에 한국에서 "어느 가족"이 개봉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도 탔고,
동진님도 별 네 개 반이나 주신데다, 무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가족영화의 집대성"이라는 평을 남기셨다...
그래서 더더욱 보고 싶은데... 현재로서는 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 ㅠ.ㅠ
동진님의 라이브톡도 정말 가고 싶었는데.. 역시나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다 ㅠ.ㅠ
영화 하나 보자고 비행기표로만 $1500을 쓸 수 없지 않은가...ㅠ.ㅠ
동진님 광팬으로서 이 부분도 정말 큰, 매우 큰!!! 단점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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